본문 바로가기

해우기의 주절거림

주절거림....

 

간만에 함백산 만항재 길을 올라간다...

봄의 신록, 여름의 시원함도 어느덧 사라져갔고, 이제 머지않아 가을의 붉은빛으로 물들어가겠지..

그러다보면 이곳은 어느순간 차량으로는 다닐수없는 눈의 세상이 될것이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지만, 결국 한장만 눌렀다...

터덜터덜...한장 담지못하고 차로 향하다가 ...

그러고보니 너도 참 고생많다...

친구 잘못만나 잘 씻지도 못하고, 잘 먹지도 못하고 맨날 달리기만 하는구나...

--------------------------------------------------------------

가까운 곳 - 그곳의 사계를 이렇게 자주 들여다볼수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봄을 보면서, 여름을 떠올리며, 여름속 가을의 향기를 맡으며, 다시 겨울의 꿈을 꾼다....

시간이란 터널에는 끝이 없을것 같으면서도 끝이 존재한다-- 생각했지만...

그러고보면, 내 시간이 끝날뿐이지 - 시간의 터널은 그렇게 다시 돌고 돌 뿐인지도...

어제 내 머리카락을 옆에서 스쳐지나간 그 바람이 , 오늘은 내 머리카락을 뒤에서 어루만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무엇이든 내가 생각한 그 이상을 보여주는 세상..

눈에 보는것보다 마음으로 생각하라-- 라고 하지만, 마음이 두 눈보다 더 좁다면 그것도 불가능하겠지...

 

불확실하다는 것은 그래서 좋을지도 모른다.

난 오늘 가을의 향기를 맡으며, 곧 다가올지 모르는 겨울의 꿈을 꾸지만,

그건 내 생각일뿐...난 그 겨울을 보지못할수도 있고, 언제나 가을일지도 모른다....

 

내일의 허황된 꿈보다 소중한것은 오늘이라는 것을...

결국 오늘이 내일을 만든다는 것을 너무 쉽게, 자주 잊어버린다...

 

난 언제나 내일보다는 오늘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난 내일도 오늘도 아닌...그저 세상을 살고있구나....

 

* 그래도 넌...당분간은 나와 함께 달려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