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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속으로

제주도- 삼성혈...


제주의 신화유적인 삼성혈....

제주도의 고(高)·양(梁)·부(夫)씨의 3시조 격인 고을나(高乙那)·양을나(良乙那·梁乙那)·부을나(夫乙那) 세 신인(神人)이 각각 솟아났다는 신화가 전하는 유적으로 모흥혈(毛興穴)이라고도 한다.
 
제주시 한 가운데에 있는 제주칼호텔과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사이 송림이 우거진 숲 한가운데에 세 개의 구멍이 각각 수m의 간격을 두고 품자(品字) 형을 이루고 있는데
 
그 깊이가 바다와 통한다는 위쪽 구멍은 둘레가 6자이고 아래의 두 구멍은 각기 3자이다

3신인은 수렵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온 나무궤짝 안에서 나온 벽랑국(碧浪國)의 세 공주를 각각 맞이하여 혼인하고,
 
세 공주가 가지고 온 오곡(五穀)의 씨앗, 송아지, 망아지를 가지고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오늘의 제주도를 이루었다고 전한다.
 
삼성혈이 성역화된 것은 1526년(중종 21) 제주목사 이수동(李壽童)이 혈(穴) 북쪽에 홍문(紅門)·혈비(穴碑)를 세우고 돌로 280여 자[尺]의 담을 쌓아

고·양·부씨의 후손들에게 혈제(穴祭)를 지내게 하면서 시작되었다.

1698년(숙종 24) 혈 동쪽에 위패를 모시는 삼을나묘(三乙那廟:지금의 三聖殿)를, 1827년(순조 27) 제향을 받드는 전사청(奠祀廳)을, 1849년(헌종 15) 숭보당(崇報堂)을 세웠다.

그밖에 석비(石碑)가 부근에 있다. 제례는 고·양·부 3성의 후손들이 매년 양력 4월 10일에 춘제(春祭), 10월 10일에 추제(秋祭)를 삼성전에서 지내는데 헌관은 3성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12월 10일에는 제주도민이 건시제(乾始祭)로 혈단(穴壇)에서 지내는데 초헌관은 도지사, 아헌관과 종헌관은 기관장이나 유지 중에서 선임한다.
 
이 구멍 속에는 빗물이나 눈이 고이지 않는다고 하며, 주위에 수령 500여 년 이상의 노송들과 녹나무·조록나무 등 수십 종의 고목이 울창하게 서 있는데
 
나무들이 거의 이 구멍을 향하여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제주 고유의 건축물과 제사 모습 등이 남아 있는 유적지이며, 오랜 역사와 끊이지 않는 전통문화를 지닌 자긍심을 간직하고 있는 성소(聖所)이다.
 
보호면적은 2만 9647㎡이다.

관련유적으로 벽랑국의 세 공주가 타고 온 나무상자가 발견된 해안 황루알, 3신인이 세 공주와 혼인한 혼인지(婚姻池:제주기념물 17),

이들이 혼인한 뒤 영역을 가리기 위하여 화살을 쏘았다는 삼사석(三射石:제주기념물 4) 등이 있다.